[장르소설 리뷰] 위대한 소설가 - 임한백 [4.0]
한때 최연소 문단 데뷔작가로 모든 것을 가졌지만,
그 영광을 잃고 끝내 한강에 몸을 던졌던 남자.
그리고 다시, 그 찰나의 전성기로 돌아온다.
이번엔 ‘문학’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기 위해.
이야기의 시작은 회귀지만, 끝은 진짜 ‘창작’이다.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25063864</a >
카카오
https://page.kakao.com/content/54965301</a >
네이버 시리즈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series?productNo=2948158</a >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84608
▷ 전개 및 특이점.
표면적으로는 작가물이지만,
실제로는 작가의 창작과 내면을 파고드는 이야기.
웹소설 특유의 ‘회귀 성공담’과는 조금 다른 결이다.
주인공은 미래를 안다고 해도 트렌드 선점이나 먹히는 소재를 차용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것이 '위대한 소설가'라는 이 작품이 가진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소설의 매력적인 부분은 주인공의 태도이다.
소설을 쓰는 과정에 대한 밀도 높은 묘사하며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해 아주 진지한 시각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글을 쓰는 장면이 진행될때 마다
주제를 찾고, 언어를 조율하며, 환상을 통해 글을 다듬는 과정을 세세하게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작가의 고통과 동시에 쾌감으로 묘사된다.
단순히 ‘잘 쓴 글’이 아니라, 무엇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꾸준히 따라붙는다.
막연하게 소설가라는 직업의 이미지를 생각했을때 떠오르는 딱 그 이미지이다.
물론 주인공의 나이는 별개로 하고 말이다.
또 다른 장점은 소설 속 소설이 매력적이다.
작중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의 소설들 또한 설득력 있게 구성되어 있다.
주제 의식이 명확하고 완성도 있는 문장과 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다 보면 "이 소설 진짜 있으면 읽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창작물을 다룬 작품에서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위대한 소설가』는 이 부분을 꽤 높은 수준에서 만족시킨다.
당연하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쉬웠다면 다른 창작 소재를 다루는 소설들도 비슷한 평을 받지 않았을까.
문학이란 무엇을 쓰는가보다 어떻게 쓰고, 왜 쓰는가에 가까운 매체다.
이 소설은 그런 문학의 속성에 아주 충실하다.
트렌디한 웹소설과는 결이 다르고, 오히려 산문적 감성이나 현대문학의 무게감을 품고 있다.
‘장르소설 안에서 문학을 묘사하는 작가물’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균형을 이룬다.
회귀 후 학창시절부터 시작하다보니 시간의 흐름이 길다.
그러다보니 형성되는 관계들이 겹치지 않는 그룹으로 나뉜다.
물론 어쩌다보니 뱀발 걸치듯 걸쳐지긴 하지만.
청소년부터 작가, 편집자, 기자, 그리고 독자들까지
소설이라는 창작물에 대해 가치관과 철학이 다른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물간의 갈등보다는 가치관의 갈등으로 몰입을 높이기에
각자가 가지는 가치관이 인물의 캐릭터로 빚어지는게 독특한 묘사로 읽힌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전생: 최연소 문단 데뷔 후 몰락한 실패한 작가
- 현생: 필명을 감춘 채 다시 펜을 잡은 천재 작가
- 성격: 담담하고 초연한 듯 보이지만, 내면은 창작의 열정으로 가득 차 있음
- 재능: 전생의 무르익은 필력 + 현생의 젊은 감각을 모두 지닌 하이브리드
- 목표: 진짜 ‘위대한 소설’을 쓰는 것. 성공이 아닌, 작품 자체로 인정받는 것
- 겉바속촉
- 엉성하지만 늪같은 매력.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시간 속의 나.
▷ 정리
보통 회귀물은 기회 + 기억 + 성공공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위대한 소설가』의 회귀는 삶을 다시 써내려가는 장치이다.
기억은 도구가 아니라, 주제와 싸우기 위한 배경이 된다.
주인공의 창작물을 위해 스스로 끊임없이 싸우는 셈이다.
학생 작가에서 세계 작가로 이어지는 성장 과정이 서사적으로 명확하다.
중간중간 작중 인물들과의 문학적 교류, 국제 문단과의 접촉, 번역과 출판 과정까지
작가가 되는 경로가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몰입을 높인다.
그러다보니 인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문예부 동료들, 라이벌 작가, 편집자, 심지어 독자들까지 각자 글과 창작에 대한 철학이 다르다.
그들이 주인공과 부딪히는 장면들은 캐릭터 드라마로서도 밀도가 높다.
길고 단단한 문단 구성, 종종 생략되는 장면 설명,
그리고 나레이션 없이 갑작스러운 환상 전환 등은
웹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고구마와 사이다가 반복되는 기존의 웹소설의 문법이 아니라
글을 좋아하고 잘 쓴 철학가에 가까운 작가의 일대기를 엿보는 느낌도 든다.
물론 다소의 억지도 있다.
주인공의 소설이 '문학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성공했다'는 설정은 때때로 설득력이 부족하다.
소설이 다루는 주제가 무겁고, 형식적으로 난해하기까지 해서
‘이걸 누가 다 읽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현실의 문제를 빗대어 바라보면 불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국의 작가 이름 10명이라도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를 고민하는게 현실이니 말이다.
그리고 중반 이후 루즈한 구간, 특히 후반부의 일부 에피소드는
전개의 긴장감이나 몰입도가 다소 떨어지기도 한다.
극적인 사건보다 내면 묘사가 중심이 되는 구조라 취향을 탈 여지가 있다.
약간 하루키의 소설의 느낌처럼 건조하고 공허하며 공백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그러하다.
그렇기에 취향차이지만 확고하게 호불호가 나뉠수 있는 셈이다.
빠른 전개, 시원한 전투, 로맨스 등을 기대하거나, 사이다 감성을 원한다면
당연하겠지만 불호일 것이다.
『위대한 소설가』는 회귀물의 탈을 쓴, 작가 내면의 기록이다.
주인공의 성공이 아니라, 그가 무엇을 쓰는지, 왜 쓰는지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웹소설이지만 웹소설 같지 않고, 장르물이지만 문학의 언저리에 서 있는 작품처럼 보인다.
잔잔하지만 깊이 있고, 느리지만 탄탄하다.
자극보다 진심, 성공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담은,
문학적 작가물의 좋은 예로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한 소설이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웹소설, 소설추천, 완결 소설 추천, 장르소설 리뷰, 리디, 문피아,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시리즈, 위대한 소설가, 임한백,4.0 / 5,전문직업물,
'장르 소설 리뷰 > ★ 4 ~ 4.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르소설 리뷰] 빌어먹을 환생 - 목마 [4.0] (1) | 2025.04.24 |
---|---|
[장르소설 리뷰] 세상의 끝에서 클리어를 외치다 - 첨G [4.5] (2) | 2024.12.01 |
[장르소설 리뷰] 광마회귀 - 유진성 [4.0] (1) | 2024.09.04 |
[장르소설 리뷰]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 명원(命元) [4.0] (2) | 2024.02.12 |
[장르소설 리뷰] 자동인형 오토마톤 - 박태희 [4.0] (2) | 2023.1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