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임기 첫 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 피아조아 [4.5]
국회의원 임기 첫날, 여의도 하늘에 괴수 게이트가 열린다.
초유의 재난 속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초선 의원은
눈치, 생존본능, 협상력 하나로 권력의 중심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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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개 및 특이점.
시작은 괴수, 끝은 정치.
초반은 흔한 헌터물처럼 보인다.
게이트가 열리고 괴수가 떨어지고, 사람들은 죽어나가고.
그러나 이 작품이 진짜 보여주려는 건 괴수와의 전투가 아니다.
괴수 이후 무너진 국가 체계 속에서 권력을 어떻게 잡는가.
이 작품의 진짜 전쟁은 칼과 총이 아니라 공천권과 국회 속 회의실에서 벌어진다.
정확하게 정치소설인 셈이다.
대사 하나하나에 실제 정치의 은어와 생리가 소설 전체에 활용된다.
“공천권”, “위원회”, “보좌관 줄 세우기”, “밑에서 기는 로비”,
이런 것들이 현실처럼 묘사된다.
하지만 어려운 정치 용어들에는 **(해석:)**이라는 주석을 달아
정치에 문외한이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괴물이 쏟아지고 그 괴물을 해치우지만
생각보다 헌터 장르 문법은 최소로 사용되고 있다.
스탯창, 레벨업, 아이템 같은 요소는 없다.
각성은 존재하지만, 정치적 생존에 유리한 도구로만 쓰일 뿐이다.
이야기의 주도권은 철저히 정치 전략, 생존 감각, 인간 관계에서 나온다.
그야말로 관계에 바탕을 둔 정치소설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등장인물 개개인의 서사와 입체성이 뚜렷해서 인물을 읽는 맛이 있다.
한승문만 주인공이 아니다.
각 정당, 기관, 도시, 언론, 재계 인물들이 모두 살아있는 인간으로 나온다.
주인공과 대립하거나 협력하면서 정치판을 구성하는 퍼즐 조각이 된다.
주인공은 '선량'도, '영웅'도 아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은 한다.
그리고 그 책임의 무게에 고통받고, 자책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오해받고 스스로 상처를 받으며 묵묵히 앞으로 걸어나가는 영웅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로맨스는 거의 없다.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입체적이고 주도적이지만,
이야기 중심은 철저히 정치와 생존에 맞춰져 있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배경: 27세 초선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선거는 이변으로 당선.
- 성격: 냉정하고 건조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인간성을 지켜낸다.
- 특징: 한쪽 다리를 잃은 장애인.
- 능력: 현실 감각, 눈치, 언변, 정치적 감각.
- 괴수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걸 아는 사람.
- 성장: 의회에서 버티는 단역에서 시작해 헌터, 군부, 지자체, 재벌까지
모두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인물로 성장.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욕망을 지닌 인간들과 세력.
- 넓게 보면 사회적 구조를 상징함.
- 현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복잡성과 딜레마를 보여줌.
▷ 정리
『임기 첫 날에 게이트가 열렸다』는
단순한 헌터물도, 단순한 정치물도 아니다.
게이트 이후 무너진 세계에서, 법과 제도를 다시 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승문이라는 인물은 괴물을 때려잡는 영웅이 아니라,
세상의 논리로 세상을 바꾸는 권력자다.
그렇기에 정치 묘사 수준이 무섭도록 정교하다.
실제 정치 현장에서 일어난 듯한 권력의 이면,
‘표면적 대화’와 ‘실제 뜻’의 간극이 대사마다 살아있다.
“해석: 지금 대권 잡자는 말이다.” 이런 주석들이 최고의 재미 포인트이다.
반면 정치 중심이라 일반 헌터 독자에게 낯설게 느껴질수 있다.
흔한 '때려잡는 시원함'을 기대한다면 안 맞을 수 있다.
대신 정치의 사이다, 현실적 해결의 긴장감을 즐길 줄 안다면 최고의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그 과정에서 장애인 주인공이라는 독특한 설정은 주인공의 중요한 무기이다.
약자가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은 단순한 사이다가 아니다.
절뚝이며 회의실에 입장하는 장면조차 서사의 일부가 된다.
신체적 약점과 정치적 힘 사이의 역설이 계속 반복된다.
다만 초중반의 흡입력이 워낙 강한 탓에
후반부의 전개 속도 저하와 일부 감정선 과잉이 다소 아쉽다.
스탯창, 무기, 스킬, 사이다등의 헌터물의 ABC를 기대하거나
느릿한 정치적 대사와 큰 전략판의 복선을 싫어한다면 그리 재밌게 읽히지 않을수도 있다.
괴수물과 현실 정치의 완벽한 접목이 이 소설의 배경이다.
괴수는 단순한 공포가 아닌 사회 붕괴의 트리거다.
그 이후 어떤 권력이 떠오르고, 무슨 방식으로 제도를 만드는지
하나하나 현실감 있는 논리로 쌓아올린다.
괴수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고,
사람보다 무거운 건 책임이며,
그 모든 걸 견디고 나아가는 한 인물의 고독한 궤적이 중심인 소설이다.
아포칼립스가 도래하더라도 묵묵히 걸어나가는 인간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어지간하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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