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환생한 대마법사의 정주행 - 서상현

 [장르소설 리뷰] 환생한 대마법사의 정주행 - 서상현 [2.5]

 

 

 

힘에 미친 제자에게 배신당했다.

그리고 300년이나 지난 시간.

눈 떠보니 재능이 없는 0클래스 학생의 몸이었다.

내가 잃은 것과

그로인해 무너진 것을

다시 내 손으로 바르게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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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무림

 

 

 

# 전개 및 특이점.

힘에 미친 제자에게 뒤통수 맞고 죽은 주인공이

바닥부터 올라와서 복수한다는 내용 같지만,

그건 중간까지의 스토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후 드래곤볼 못지않게 세계관이 넓어진다.

그리고 그런 세계관에 비례해서 그 설정의 엉성함이 부각된다.

 

 

애초에 뜯어보면 설정이 좀 중구난방이긴 하다.

기존의 판타지 상식을 활용하지 않은 채

독자적인 설정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것도 아니다.

개념은 비슷한데 내용을 작가 마음대로 구성해버리니

익숙한 문법의 흐름에서 신선함보다 어색함이 느껴진다.

 

예를 들면 써클을 구분 지어놓고, 마법의 단계를 나눈다.

보통 판타지 소설에서는 깨달음의 기준으로 써클이 구분되어서

5~6 써클이면 중장년의 나이가 되어버린다.

이 소설은 그런 거 없다.

 

천재들은 20살 전에 6 서클 찍는 게 태반이고, 5~6 써클들의 나이도 별 차이 없다.

그리고 성장이 급격하다 보니 써클 구별도 잘 되지 않는다.

환생한 몸뚱이가 0 써클인데 전생 대마법사라고

바로 궁극마법이 사용할 수 있는 건 또 뭔 설정인지.

 

설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세계관은 꽤 신선하다.

마법사와 검사의 적대적 공생하는 양반체제에 평민 그룹.

대놓고 말하면 마법사는 육체를 단련한다는 말조차 모른다.

칼로 자른 두부처럼 나뉜 집단과 집단의 대립.

그리고 이 떡밥은 세계관 구성의 이유이기도 한 복선이다.

그 외는 크게 장점이 보이진 않는다.

 

독고다이 주인공이 갑자기 위아더 월드를 외치는 감정선이나,

죽음에 대해 초연하다 못해 딱히 감정도 안 보이는 인물들의 존재감은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딱히 공감 가진 않는다.

이런저런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어차피 주인공 혼자 다하면서

갑자기 우린 운명공동체라고 주장하는 것도 웃기다.

게다가 인성이 별로 좋지 못한 주인공은

내 말 잘 들으면 내 편, 능력 좋으며 착해야 내 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곤조가 존재한다.

물론 그런데도 모두가 하나같이 주인공을 우상화한다.

집단 세뇌된 종교단체의 교주를 바라보듯이 말이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제자한테 죽은 천재마법사.

 - 알고보니 홍익인간 추종자.

 - 더 알고보니 인간도 아님.

 - 그냥 천재 대마법사.

 - 이기적인 성격. 

 - 성욕 없음.

 - 그래도 성공하고 나니 지 편은 잘 챙김.

 - 성격과 실력이 상황따라 바뀜.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개미 키우는 오래 산 히키코모리.

 

 

# 정리

열린 결말을 싫어하진 않는다.

애초에 목적한 이야기가 끝난 이후는 무조건 열린 결말이다.

주인공이 죽지 않는 한 어쨌든 이야기 속에선 살아있으니.

 

그런데 이 소설의 열린 결말은 존중할 수 없다.

이게 작가가 의도한 결말이라고 한다면 너무 무성의한 매듭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이야기가 마무리된 후일담 정도면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생활까지 다룬 뒤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끝난다니?

열린 결말이라 이야기가 끝이라는 작가 후기의 말이 당황스럽다.

 

그리고 그 이유를 작품에 심은 주제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정해진 운명은 없다. 노력은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 수 있게 한다.

소설 내내 주인공이 고민에 부딪히는 주제이긴 하지만,

진지하게 다루지도 않았으면서 이런 얘기로 도망가는 건 비겁하다.

애초에 3단계로 나누어진 얘기 비중도 적절하지 않아

후반으로 갈수록 날림이라는 생각이 드는 판국에

결말까지 정리 못한 이야기는 작가의 한계가 아닐까.

 

리뷰에 안타고니스트도 정리해볼까 생각하고 처음 본 소설이

이 소설인데, 포기다. (이유는 스포일러 때문에 말하기 애매하다)작은 장점이 드문드문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단점이 짜증 나게 치명적으로 느껴진다.

딱히 권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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