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군주로 돌아왔다 - 강성현 [4.0]
제국 최후의 방패로
바닥부터 시작해 제국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돌아온 지금.
이제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을 위해 다시금 방패이자 창으로
모든 것을 가져보겠다.
- 뭐 이런 내용.
#인물
주, 조연의 무게중심이 적절하게 잡혀있어 보이지만
생각해보면 주연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더 적다.
한(?)이 많은 주인공이기에 성장은 해야되는데 책 전체 구조 상 주어진 시간은 별로 없어
비 오는 날 죽순처럼 눈 깜짝할새에 쑥쑥 성장한다.
확고한 의지와 능력으로 굳건하게 앞만 보며 나아가는
주인공 앞뒤좌우에서 합을 맞추는 조연들의 캐릭터들이 참 조화롭다.
매력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상징성은 크지만 도드라지는 순간
문제를 해결하는 먼치킨 존재인 주인공을 굳이 묻어가며 색조를 더하는 느낌이다.
고구마 2개에 사이다 반모금 같은 진행이다.
그리고 그 사이다는 아무리 많은 기연과 능력을 부여해도
조연의 몫이 아닌 주인공의 몫이다.
사건의 기승전결에서 주인공만이 해결하는 상황이
참모든, 기사든, 책사든, 수하든, 시다바리든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란 궁금증이 들며, 아쉽게 느껴진다.
#특징
오랜만에 보는 정통 판타지에 기승전결이 꽉꽉 들어차 있다.
중반까지 진행될때만 해도 늘어나는 양에 비해 진도가 안나가는 느낌이 많이 든다.
특히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적어 천리행군 같은 심리적 진도랄까.
정통 판타지의 거의 필수적인 요소인 드워프와 엘프는 안나오지만
한정적인 마법 사용 (그래도 뒤에가면 감당안되긴 한다)과
기사들의 무력대결등 과하지 않은 파워 인플레이션이
판타지 치고도 과하지 않은 느낌은 있다.
이야기적인 요소로의 기승전결도 부족한 느낌은 없다.
다만 중반 이후까지는 이야기의 끝이 가늠이 안된다.
그냥 흔한 영지물 같은 느낌으로 진행되다가
2/3가 넘어가면 켜켜이 깔았던 복선들이 한꺼번에 터지기 시작한다.
이제 여기서의 문제는 요즘 호흡과는 결이 다른 무거움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거의 1세대 판타지 부터 읽었지만 여러 장르소설을 읽다보니 호흡이 짧아짐을 느꼈다.
이 책도 중간까지 소소한 재미를 빼고 작가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가 싶었다.
드래곤 라자처럼 진중하고 호흡이 길더라도 끝이 있으면 가늠이 되는데
정확한 목적과 기한이 없는 여행은 군대처럼 시간이 흐르지 않는 느낌이라 지치긴 했다.
중간에 먹고 마시는 건빵과 사이다가 중요한게 아니라
밥이 언제 나오느냐가 중요한것 처럼 말이다.
#정리
책에 대한 평가는 늘 주관적인듯 하다.
하다못해 장르 소설인데 당연하다.
이 소설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매력있는 캐릭터의
진중한 서사는 매력있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물론 아쉬운점이 없진 않다.
만년 솔로 주인공이나, 뭔가 더 있을 듯 향기를 풍겼던 아군 조연의 소비등
크게 영향력 없는 지엽적인 묘사가 늘어지다 보니 재미도 긴장도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올드 판타지의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면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을듯 하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4.0] 뭔가 아쉽지만 두 번, 세 번 즐길 수 있는 이야기.
- 타인에게 추천할 수 있는 기준.
[3.0] 좀 많이 아쉽지만 두 번은 못 읽겠다. 딱 한 번 먹기 좋은 패스트 푸드.
- 시간은 안 아깝다의 기준.
[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나와 맞지 않던가, 새로운 이슈를 거듭할때
급격히 흥미가 떨어져 포기하게 되는 소설. 1%의 확률로 다시 읽기도 하지만 거의 포기하게됨.
[1.0] 읽기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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