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르 소설 리뷰/★ 3 ~ 3.5

[장르소설 리뷰] 덕후들의 전성시대 - 서인하 [3.5]

by 비우내포 2022. 9. 16.
반응형

 [장르소설 리뷰] 덕후들의 전성시대 - 서인하 [3.5]

 

 

30살이 코앞에 다가 왔는데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렇게 사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웹소설 작가인 친구를 따라간 곳에서

웹소설 편집자 일을 제안받았다.

초등학교때부터 가졌던 장르소설 읽던 취미가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리디

문피아

네이버 시리즈

 

 

 

# 전개 및 특이점.

늘 고만고만한 소재에서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소설을 써서 믿고 읽는 작가의 작품.

회귀나 빙의, 환생이라는 소재를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절묘하게 타는 균형감을 보여준다.

 

제목이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의 소설들 대부분의 제목이 그러하다 보니 할 말은 없다.

다만 제목 때문에 이상하게 손이 안 가서 한참 미루다 읽었다.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이지만 읽다 보면

주인공의 단단한 인격이 범상치는 않다.

현실적으로 위치와 상황에 따라 여러 가면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밥벌이의 현실은 내 생각과 자신감과는 별개 문제이니까.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하여 선택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정말 잘나가는 극소수의 엘리트 직장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극 중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그럴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지를 수 있는 배짱과 상대와의 간극을 판단하며 태도를 취하는 모습 등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직접 본 적도 없고.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재 본인이 몸담은 세계를 이상적으로 그려낸다.

여러 인간군상을 통해 있을법한 (혹은 직접 본?)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지극히 인간임을 표현할 때 현실감을 되새기게 한다.

어디에나 진상은 존재하니까. 위든 아래든.

 

웹소설 업계를 다루니 플랫폼과 작가와 작품을 관리하는 경영,

그리고 작가들의 생태계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표현력이다.

작가의 전직들처럼 충분한 업계 조사+경험담이 묻어나는

스토리를 둘러싼 배경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진 않는다.

자연스럽게 소설을 읽으며 작가들의 고민을 알게 되고,

작가들의 작품이 흘러가는 유통 경로의 상황과 사건 사고들이 자세히 표현된다.

결국 많은 이들의 취미로 읽는 웹소설의 이면에서 돌아가는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개성이 잘 보인 게 조형되어있다.

중후반까지 애매하게 나왔던 여주인공 찾기 놀이는 엔딩에 다다라

허탈하게 맺어지지만, 이야기 진행 중에 어느정도 눈치는 준다.

그 외에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주인공 주변에서 각기 목적을 가지고 상황을 만들어 나간다.

결국 사람 사는 현실의 이야기이기에 생뚱맞은 악의를 지닌 인물은 없다.

상황에 맞는 설득력 있는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이 얽혀 서늘하게 읽히기도 한다.

그 사람 역시 본인을 위한 선택들이 주인공과 안 맞을 뿐.

하지만 이런 장점들 역시 완결에 다다르면 화장실 가다 만 듯한 느낌이라 아쉽다.

 

 

 

 

# 주인공 인물 정리 (능력, 설정 등).

 - 꽤 잘 했던 엘리트 축구 선수 ( ~고등학교)

 - 평범한 사체과 출신.

 - 초등학교부터 장르소설을 파고든 매니아.

 - 객관적인 시야로 웹 소설을 즐겨보는 작가 입장에선 최고의 독자.

 - 적당한 속독력.

 - 얼굴은 평범해도 단단한 허벅지의 건장한 체격. (딱히 활용도는 없다)

 - 주변에 초인간급의 외모를 지닌 여성들이 상주하는건 주인공 버프 덕분인듯.

 - 비즈니스와 인간관계에 관한 객관적인 분석과 단호한 결단.

 - 그리고 상황에 맞게 예의를 어긋나지 않는 선을 지키는 화술과 태도.

 - 여러모로 엄친아의 뜬구름 같은 조건을 모두 갖춤.

 

 

 

 

# 정리

이 소설의 큰 장점은 두 가지 였다.

1. 어쩌다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주인공의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매력.

2. 웹 소설 생태계의 세밀한 조사에 바탕한 현실적인 간접 경험.

오피스류 소설들이 많은데 서인하작가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늘 1,2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모르는 분야에 대해 소설을 읽으면서 이해하게 되고,

주인공의 행보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태도를 곱씹게 한다'

 

 

 

“최소한 영업이라는 건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괜히 없는 걸 포장하겠다고 두루뭉실한 표현을 붙여서 스스로 그 신뢰를 불신으로 만들 이유는 없잖아요.”

 

“반칙하지 말자, 세상은 날 속여도 난 세상을 속이지 말자, 어차피 내 세상이다. 내가 중심인 세상이다. 그런데 내가 왜 내 세상을 속일 것인가···내 능력 밖의 것들에 대해선 지금 당장 욕심 내지 말자, 하지만 그 욕심을 포기하진 말자. 이미 내 눈으로 봐버린 세상, 욕심을 포기하기 보단 욕심을 내도 될 정도로 실력을 키우자···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거란 두려움을 떨쳐내자. 그게 제가 캐디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잡은 방향이었고 중심이었어요.”

 

 

 

“어쨌든 결과는 우리 쪽으로 좋은 거 아냐? 별 말 하지 마. 사고 치기 전까지는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렇다고 기동 씨가 사고를 치길 기다리지도 마. 자기 스타일대로 해서 기존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음 좋은 거 아냐? 대신 차곡차곡 쌓아는 두고 있어. 그리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한 번에 다 이야기해. 해 보니까 그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또… 재능 있는 신입에게 어려운 선배로 인식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거 같더라… 라고요.”

 

“독자들은 네가 안 궁금해. 그냥 네가 만든 캐릭터들이 어떻게 뛰어다닐지가 궁금한 거야. 근데 왜 계속 네 글을 가지고 네 컨디션을 독자들에게 보여 주려고 그래? 네가 전작으로 뜬 작가라는 거 자랑하고 싶냐? 네가 이번 신작을 준비한다고 1년이란 시간을 투자해서 자료 조사를 했건, 안 했건 독자들은 그런 거에 큰 의미를 안 둔다고.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가 보고 싶은 거야.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보고 싶은 거라고. 근데 왜 계속 글 속에 네가 이번 글을 위해 준비한 자료 조사의 흔적을 입히나? 왜 그거 입히겠다고 열심히 준비한 아까운 캐릭터들을 제대로 못 보여 주냐고.”

 

 

 

아쉬운건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다.

진한 국물에 건더기 먹으며 만족하고 있는데, 주인장이 밥상을 걷어 차 버렸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필요한 이야기가 더 있는데 갑자기 마무리가 되어버린다.

극 중에서 진행하고 있던 일들도 진행 중에서 마무리,

극 중에서 이제 시작하려 하는 연인이야기도 애매한 마무리.

매우 만족하며 읽고 있다가 갑자기 끝이 나버린 소설이 안타까워 짜증이 절로난다.

 

다행이 이런 말도 안되는 완결로 깍고 깎은 점수가 3.5이다.

(매우 주관적인).

이야기로서는 미흡할지언정 재미는 충분했고, 생각할 거리도 넘쳐난다.

그리하여 매우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라 할지라도 추천한다.

슈퍼맨의 이야기나 초인의 이야기가 질린다면

현실의 경계에 있는 아쉽지만 좋은 소설은 권해보고 싶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웹소설, 소설추천, 완결 소설 추천, 장르소설 리뷰, 리디, 문피아,네이버시리즈,덕후들의 전성시대,3.5 / 5,현대판타지,서인하,

 

 

728x90
반응형

댓글